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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경영신문 - '향은 내 자존심입니다.!'(2009.12.28) 2010-04-06 naturaldetox 조회 : 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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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내 자존심' 입니다!

(주)네츄럴디톡시 양미란 대표

 

조아름, epi215@hanmail.net

등록일: 2009-12-28 오후 4:35:09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화려한 연분홍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아베마리아를 열창하고 있었다.
바로 ‘노래하는 CEO'로 알려진 (주)네츄럴디톡시 양미란 대표다.
이후 양 대표를 다시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주)네츄럴디톡시 본사였다. 무대 위의 모습을 기억하고 찾아간 필자는 우아한 정장 차림의 여성을 예상했지만, 사장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필자를 맞아준 양 대표는 두툼한 회사점퍼를 입고 시원한 미소를 날리는 영락없는 사업가였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일상에서 ‘향’의 중요성에 대해 누누이 설명하는 양 대표의 모습에서 그녀가 ‘향기’에 대해 갖는 애착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그녀를 이토록 열성적이게 만든 그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향에 미쳐 살고, 향에 미쳐 죽다

양미란 대표는 ‘아로마 예찬론자’다. 그녀의 아로마 예찬론은 끝이 없다.
“아로마야말로 조물주가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은 자기 몸을 스스로 정화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잊어버렸어요. 우리의 몸과 주변 환경에서 나오는 독소만 해도 어마어마하죠. 하다못해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이나 환경호르몬으로 나타나는 새집증후군 등만 보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사람이 숨을 쉬지 않고 살 순 없잖아요. 이는 현대 인간이 자연과 멀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모두 전원생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 차선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로마테라피예요. 기본적인 향기만 조금 바꿔도 이것이 생활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거든요. 피톤치드가 아토피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없을 거예요. 삼림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어요?
모든 식물은 자신만의 고유한 향을 갖고 있어요. 일례로 라벤더만 하더라도 종류가 수십 가지이고, 각 종류마다 효능도 달라요. 그야말로 향으로 자연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는 치료법인 셈이죠.”
웰빙 열풍 이후 아로마테라피(향기요법)가 새로운 대체요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아로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아로마 관련 제품들은 수입산이 대부분이지만, 그녀는 토종 아로마 개발에 매진했다. 바로 ‘우리 몸에는 우리 것이 잘 맞는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각 민족마다 고유의 향을 갖고 있어요. 서양인들에게서 무스크향이 나듯이 한국인들에게는 마늘냄새, 된장냄새가 난다고 해요. 한국인에게는 한국적인 향이 맞겠지요. 그러니 천연향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한국의 토종 약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어요. 연구진들을 따라 산으로 약초를 캐러 다니면서 구절초며 쑥, 국화, 회향, 어성초, 갈근 등의 한국 토종 약용식물들을 알게 되었고, 본격적인 약초 공부를 하게 된 셈이죠.”
실제 그녀가 구절초, 국화, 어성초, 토끼풀 등의 토종 약용식물로 만든 아로마 제품수만 120여개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각종 여성질환 예방에 효능이 있는 로즈애프터는 대표 효자상품이기도 하다.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치다

토종아로마 개발에 선구자적 위치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그녀가 하나 더 자존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100% 천연향이라는 사실이다.
“장미 에센셜 오일 한 방울을 만드는데 장미 30송이가 쓰여요. 그러다 보니 원가 부담이 크고, 많은 대다수의 업체들이 천연재료 쓰기를 기피하죠. 하지만 인공향에서 치료나 예방의 효과를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자연의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천연향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향은 제 자존심이에요. 100% 천연향을, 좋은 것을 쓰자는 것이 제 신조인데, 그건 아마 써본 분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기존에 다른 제품을 써본 분들이라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향이 친숙해서 쉽게 적응할 수 있고 거부감이 들지 않아 한번 써본 분들은 꼭 다시 찾아요.”
그녀는 제품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 회사가 자리 잡혀 가는 동안은 시행착오가 많아서 힘들었고, 자리가 잡힌 후에는 타 업체의 카피 제품들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회사 대표로서 회사를 키우고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임무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장사꾼 마인드는 지양한다.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판매다. 정보를 얻기 위해 약국을 찾는 환자가 진정한 단골고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기 때문에 약국에서 그녀 회사의 제품을 취급할 경우,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필수다.
“토종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지만 약국을 찾은 환자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어요. 또한 그 환자에게 맞는 아로마를 추천해주고, 거기에서 환자가 효과를 봐야지만 재구매가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난색을 표하고 그냥 취급하면 안 되냐고 묻는 분들도 많지만, 그건 절대 용납하지 않아요.”
 


■약사들의 겸손한 파수꾼이고 싶다

그녀가 약국에 직접 유통을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이전에는 도매상을 거쳤지만, 이런저런 연유로 직접 유통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국 문턱이 생각보다 높았다.
“제약사인지 약사인지를 묻지 말고, 어떤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 혹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는지를 물어봤으면 해요. 아로마테라피 역시 약사들이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을 보면 섭섭해요.
잦은 외국 출장 덕에 외국 약국들을 접할 기회가 자주 생기는데, 그중 독일이 기억에 남아요. 특히나 동독 지역의 경우는 단순 조제가 아닌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처방이 이루어지고, 그 지역 약초나 대체요법 등을 많이 다루더군요. 그래서인지 지역주민들이 약사를 존경하고 그들의 의견을 따르는 모습은 참 인상 깊었어요.”
사실 약국유통이 그녀 회사에 큰 이익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그녀 자신이 ‘건강’이라는 차원에서 아로마테라피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약국유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약사는 주민들 건강지킴이잖아요. 환자들이 가장 가깝고 편하게 대하는 분들이 약사인데, 아로마테라피로 환자들의 건강한 삶에 일조할 수 있다면 그게 제 보람이죠.”


■또 다른 모습, 노래하는 CEO

노래할 때 만큼은 ‘사업가 양미란’이 아닌, ‘성악가 양미란’이다.
사업과 함께 성악공부도 꾸준히 했고, 그동안 수차례의 독창회 등에서 얻은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왔다. 그녀에게 음악은 유일한 취미이자, 정신적 버팀목이었다.
“음악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 같아요. 사업을 하면서 겪은 고난을 헤쳐 나가는데, 음악이 큰 도움이 됐어요. 어렸을 적부터 이루고 싶었던 꿈이 성악가이기도 했고요. 사업과 노래를 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은데 제겐 둘 다 소중해요.
덧붙이자면 ‘노래하는 CEO'라는 타이틀이 회사를 알리는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나 스스로를 알리는 게 회사를 알리는 차원에서도 좋지 않겠어요?”


■향기는 매력이고 생명이며, 나 자신이다.

그녀가 개발한 아로마 제품들은 현재 120여 가지로 국내 아로마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 수입산 아로마 제품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토종 브랜드로서 시장점유율은 60% 이상이다.
“앞으로의 사업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굳이 아로마 사업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환경 관련 산업들이 전망 좋을 거란 예상은 어느 정도 가능하잖아요. 특허와 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이 분야에서 최초로 검증된 기술혁신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아 이노비즈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렇게 밑바탕을 탄탄하게 다졌고 앞으로는 남들보다 더 빨리 앞서갈 거라 확신해요.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연물질 개발 회사로 키우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향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가끔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향기는 없고 향수만 있단 생각이 들어요. 다양성이 없고 개인이 가진 고유의 매력마저도 획일화되는 것 같이 느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향기는, 하나의 고유매력이고 생명이며,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향기를 내뿜은 사람은 없어요. 많은 분들이 자신의 향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는 이 토종 아로마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데 일조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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